웹소설
《 루나즈 》
EP01 : 세나 라이징 I
부제 : " 언어의 저주, 「 이름 없는 노예보다 , 더... 」 "
폭력과 억압의 상징 물 = 흑궁
[ E1-1 : 프롤로그 : 人柱 인주 ]
1945년 경기도 경성부 (京城府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 (朝鮮神宮)지하
비밀신궁 ‘ 흑궁(黒宮) ’
이곳은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제국의 숨겨진 비밀 공간.
선택된 자만의 금단의 영역,
일본 주술사들의 은밀한 욕망이
실현되는 저주의 제단(殺)이다.

붉은 조명이 원형 공간을 물들이고,
바닥에는 거대한 주술문양이 꿈틀댄다.
일본 신토의 차갑고 기하학적인 문양에 억지로
짓이겨진 채, 부정한 기운을 토해내고 있었다.

순백의 소복을 입은 선별된 열두 명의
조선 여인들이 눈알을 뒤집은 채 춤사위를 펼친다.
산 자의 것이라 할 수 없는 공허한 눈동자.
그녀들의 발은 제단 위를 위태롭게 떠돌며,
생명의 정기를 바치고 있었다.
격렬한 몸짓에 하얀 옷자락이 붉게 물들고.
혼절한 여인들은 맥없이 쓰러지고, 어딘가로 치워진다.
제단 아래에는 여인들의 피와 정기를 마신
여러개의 쇠말뚝이 잠들어 있었다.
의식을 지휘하는 자, 구시다 토라오(櫛田寅雄).
천황 직속 주술사이자 제국의 그림자 그 자체인 그는,
이 모든 광경을 흡족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
하아..
이 패배한 조선 땅의 정기가
울부짖는 소리는
들을수록
참
황홀해~
”

구시다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나
공간 전체를 장악하는 힘이 있었다.
그가 옆에 선 부관에게 물었다.
“ 준비는? ”
“ 하! 공명률 9할7푼에 도달,
곧 강림 하십니다. ”
“그래! 그럼 시작하지.
우리에 위대하신 아마테라스님의
‘코토다마(언령言霊)’를 대리 한다.
나는
너희들의
생각과 감정, 기억 모두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조선 땅의 후손들은
서로 분열하고 미워하며,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할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심어놓은
신의말씀(저주의 주문)이다! ”

구시다 토라오는
[ 붉은 목단(牡丹) 붓 ]을 들어
허공에 진언을 새기기 시작했다.

"
신의 말씀으로 이 땅의 혼을 삼켜라!
神の言葉でこの地の魂を飲み込む
이 조선의 하늘과 땅과 물의 혼백을…
우리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御神)와
위대하신 천황 폐하의 이름으로,
영원히 봉인하라!
”

치켜 뜬 그의 눈빛에 비춰진것은
고통 속에서도 춤을 강요받는
여인들의 모습들이었다.

“ 조선의 아이들은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우리 주술의 껍질에 휩싸일것이다.
그들의 기억은 새벽마다
이 어둠의 목소리에 젖어,
우리의 진언을
스스로의 운명이라 믿고
살아가게 되겠지.
그것이야 말로 영원한 충성.
이름 없는 노예보다 더 확실한,
우리의 언어의 그늘 아래에서만
숨을 쉬는 백성들이다! ”

그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것은
이 땅의 정신을 옭아맬
보이지 않는 그림자이자,
후손들의 영혼에 각인될
낙인이었다.
구시다의 외침이 끝나자,
바닥의 부적이 일제히 불타오르며
검붉은 화염을 토해냈다.

흑궁과 연결된
전역의 지맥(地脈)이 진동하며,
일곱 개의 거대한 쇠말뚝이
이 땅의 혈(穴)을 꿰뚫기 위해
꿈틀거리며 솟아났다.

진동하는 일곱 개의 쇠말뚝이
조선의 전역 어딘가로 향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어딘가로 날아 오르는 쇠말뚝들 )


쇠말뚝이
한반도의 중추를 향해 날아가고,
남아있는 모든 여인들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들의 입과 귀, 눈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으흐흐흐"

"으하하하하하하하"
(페이드아웃)
... 의식은 이제 끝이 났다.
흑궁은..
다시 깊은 침묵에 잠겼다.
보이지 않는 저주의 주문이
조선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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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재물로 만들어진
쇠말뚝의 저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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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야기
서울 한 호텔에 잠입한
은세나,김나희 이야기는
EP01-2편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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